윤선의 페이지

빨간 스웨터에 비니를 쓰고 무대 위에서 웃고 있는 윤선.

윤선님은 춘천 장애인 공동체의 리더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멤버 였습니다.

그녀는 작가이자 사회복지사였고, 모두가 간절히 그리워하는 우리의 소중한 친구입니다.

Hello 프로젝트에 보여주신 이윤선님의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보내며, 사랑으로 가득한 그녀와의 추억을 여러분께 공유합니다.

오늘 홍천으로 가는길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 있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을의 향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윤선
꽃밭 옆으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윤선.

예술가 성명서

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장애로 인해 말하는 것이 힘든 저에게 글은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입니다. 글을 통해 일을 하며 문서를 만들고 생각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저 자신의 이야기도 합니다. 진심을 담아서 글을 쓰면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만약에 장애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행복했을까요? 지금처럼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며 힘들어 하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장애로 인해 힘든 것도 많고 불편한 것도 많고 세상에서 넘어야할 벽도 많지만 그렇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장애가 있어서 더욱 열심히 살고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에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장애는 살아가는데 무거운 짐이 되지 않고 선물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장애 때문에 저는 더욱 빛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선

종이 인형의 꿈

글 윤선

한 아이가 태어나 이만큼 자랐습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가정에서 첫 딸로 태어나서
예쁘고 맑은 아이로 잘 자랐습니다.

유난히도 말을 빨리 배워서 했던 그 아이는
세 살이 되던 해 고열로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고
그때부터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기억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혼자서는 걷질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엔 기적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 어느 날 잠에서 깨면

몸이 멀쩡해져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적은 없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단 걸 깨닫게 되면서
그 아이는 의지로 이루어 낼 수 있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의연해지고
다시 웃는 법을 배웠습니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했고
잠시도 방황의 시간 같은 건
용납하지를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행복한 시간도 참 많았습니다.

물론 때때로 시련이 찾아와
힘들고 아픈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 시간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지고
세상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몸도 마음도
자랐습니다.
이제는 벌써 3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하루하루에 충실합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오늘이
누군가에겐 이루고 싶은
꿈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는 장애라는
무거운 짐 하나를 가지고 살지만
언젠가 내 마음 속의 꿈을 이루는 그날,
나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을 믿습니다.

추억

공을 들고 있는 아기 윤선.
갓난아기 윤선이 엄마와 풀밭에 앉아 있는 모습.
어릴적 윤선.
소파에 앉아있는 어린 윤선.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윤선.
환하게 웃고 있는 10대의 윤선
야자수 밑에서 부모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윤선.
가족과 함께 바닷가를 찾은 윤선.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친구와 함께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는 윤선.
케이크 를 앞에 두고 미소짓고 있는 윤선.
사무실에서 노트북으로 업무에 열중하는 윤선.

자기 소개

저의 이름은 윤선이고 나이는 39살, 강원도 춘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고 현재 춘천시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업장에서는 복지 및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업무를 하며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일하면서 저와 같은 장애인들도 자신의 삶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보았습니다.